지난 2018년 카이스트 동문 6명이 모여 시각장애인의 디지털격차를 해소하겠다는 목표 아래 프로젝트팀 와들랩을 결성했다. 그리고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봉쇄조치로 인해 생필품 구매가 어려운 시각장애인을 위해 배리어프리(Barrier-Free) 쇼핑 ‘소리마켓’을 출시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이미지 내 상품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해 중증 시각장애인 2500여 명의 자립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할 수 있었다. 이후 해당 기술을 11번가 등 국내 주요 쇼핑몰에 확대 보급해 디지털 접근성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박지혁 대표는 이미 고교 시절부터 디지털 기술로 소외된 이들을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는 2015년 ‘뇌성마비 환자를 위한 보행보조 재활로봇 개발’ 연구로 삼성휴먼테크 논문대상 고등부 금상, 과학영재 창의연구학술발표대회 최우수상, 세계과학영재축전(ISSF) 최우수연구과 제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대한민국 인재상도 수상했다. 대학 진학 후 스마트워치를 개발한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시각장애인 동료를 만났고, 이때 그가 겪는 디지털격차를 접한 것이 와들을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설립 초기 팀원들과 매주 복지관을 찾아가 시각장애인이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심도 있게 파악해나갔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스마트폰 화면의 글자들을 점자로 변환해주는 휴대폰 케이스를 개발하기도 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뉴스 플랫폼을 만들었다”며 “그러다 팬데믹이 시작되자 그들에게 절실한 온라인쇼핑의 접근성에 주목하고 연구개발 끝에 소리마켓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와들은 관련 기술특허 3건을 등록했다. 그리고 이커머스 상품 정보 접근성을 개선하는 기술들은 언어의 제약이 없어 글로벌 서비스에 바로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글로벌 진출도 꿈꾸고 있다.
“디지털 세상에서만큼은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습니다.”